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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26 06:59
수산성은 어지럽더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497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르 왕이 다스릴 아각 사람 하만이 다음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모든 신하들은 하만에게 절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모르드개는 절하지 않았습니다. 절하지 않느냐고 묻자 모르드개는 자신이 유다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카 에스더에게는 유다인임을 말하지 말라 하였던 모르드개가, 이번에는 자신이 상관에게 절하지 않는 이유를 유다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관에게 절하는 것과 율법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절을 해야 합니다. 모르드개의 불편한 마음이 읽힙니다.

모르드개는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사람이 아하수에로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밝혔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였습니다(2:21-23). 그러나 하만은 아무 공로에 대한 기록도 없이 모든 대신 위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모르드개는 사울 왕이 속한 베냐민 후손입니다(2:5). 사울왕은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아말렉 아각을 살려주어 결국 왕의 자리에서 버림을 받았습니다(삼상15:20). 아말렉 아각의 후손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라고 아각과 같은 의미라면 결국 사울의 후손 아각의 후손의 대를 이은 싸움이 되는 것입니다.

모르드개와 하만의 불편한 마음은 폭풍전야와 같았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 사람만을 처치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르드개가 속한 민족 전체를 멸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간의 광기입니다. 자신의 분노하는 심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잔인한 짓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 민족"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들을 진멸하자고 발의합니다. 유다인임을 밝히지도 않고 민족이라고 합니다.

나라의 왕이 자기 백성들 가운데 민족이 사라지는 일임에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허락하고 맙니다. 세상의 역사가 이처럼 소수 권력자의 농담 같은 쑥덕거림 속에서 진행되어 나갑니다.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3:15)

권력자들은 희희낙락하지만 생명이 존망에 걸린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자존심이나 분노의 감정 싸움은 광기로 발전하고 모두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모습으로 실재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그와 같은 싸움을 이용해서 구원의 계획을 짓밟으려고 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의 단면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화평을 주시고,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어지러움을 화평으로 바꾸는 , 십자가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