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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16 07:03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298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한계를 절감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빠지는 생각은 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악이 가득한 구조이기 때문에 주님이 오실 때까지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세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대망합니다. 그러면 세상을 악과 싸워 주님의 깃발을 꽂고 승전가를 불러야 하는 장소로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신앙도 이원론이 되어갑니다. 교회 따로, 일터 따로 입니다. 모두를 아우르지 못합니다. 교회에서는 자상한 사람이, 일터에서는 다른 모습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는 이 장소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고후5:2)
우리는 죽어서 이 땅을 떠나는 것을 신앙의 모습으로 여기지만, 그것은 바른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기 있다는 현실성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영원한 처소임을 분명히 말합니다.
세상에 아무리 악이 횡행하더라도 도피해야 하는 버림받은 장소가 아닙니다. 창조는 죄로 인해 세상을 쓰레기 소각장이 되게한 실패작이 아닙니다. 체질을 통해 죄와 악을 거르고 우리가 살아가는 영원의 장소입니다. 떠나갈 마음을 가지면 누구도 있는 자리에 대하여 애착을 갖지 못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로 하늘로부터 처소가 오는 것이라는 진리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있는 자리를 사랑하는데서부터 신앙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