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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14 07:08
내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하리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346  

다윗이 인생 후반기를 몰락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밧세바 사건입니다. 사무엘하11장의 밧세바 사건 이후 다윗은 계속 가정과 나라의 반역을 경험합니다. 밧세바 사건은 암몬과의 싸움의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암몬과의 싸움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암몬 왕 나하스가 죽고 하눈이 즉위했습니다. 다윗은 조문사절을 파견했습니다. 조문내용은 [다윗이 이르되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되 그의 아버지가 내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하리라](삼하10:2)
나하스가 자신에게 은총을 베푼 것에 대하여 이제 다윗이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겠다는 것입니다. 어떤 은총을 다윗이 받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양 국가간 조약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관계가 아들대에도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미성숙한 새왕 하눈은 [이 성을 엿보고 탐지하여 함락시키고자 함](삼하10:3)이라는 신하들의 말을 듣고 조문객에게 수치되는 일을 행합니다. 수염의 반을 깎고 옷을 자르고 돌려보낸 것입니다. 암몬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용병을 구합니다.

이런 일들에 대한 다윗의 반응은 전쟁으로 맞서는 것이었습니다.
늘 전쟁을 할 때는 하나님께 묻고 답을 얻은 후 싸웠던 다윗이었습니다. 그러나 암몬과의 전쟁에서는 위기에 몰려 맞대응하는 방식인 듯 합니다. 나하스가 다윗에게 은총을 베푼 것 같이 다윗이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푸려고 한다는 취지를 살리려면 꼭 그래야 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나하스의 은총을 기억하고, 하눈의 정치적 미숙함을 고려하고, 전쟁에 앞서 한 번 더 오해를 풀기 위한 다윗의 노력들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사울에게는 그렇게 잘 참던 다윗이 왜 하눈에게는 그렇게 반응했을지 안타깝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다윗의 영적 침체의 단계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해가 오해를 낳고 다시 전쟁으로 번지지 않아야 하는 것은 국가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이고, 어리석은 사람들 뿐 아니라 경건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