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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11 07:09
므리바 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2,050  
출애굽한지 40년이 되었다. 광야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라면 시내산과 가데스이리라. 시내산은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장소이고, 가데스는 12정탐꾼들을 파견하였다가 불신앙의 보고로 광야40년 생활을 하게 되었던 장소였다.
이제 다시 가데스로 돌아왔다. 출애굽 세대는 거의 다 죽었다. 다음 세대의 반응은?
가데스의 첫 반응은 물이 없다는 불평인데, 그 하는 말도 고약하다.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민20:3)
부모님이 광야에서 죽었는데, 자기들도 같이 죽었을 것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민20:8)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폭발했다. 백성들을 모아놓고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민20:10,11) 그래서 나온 물이 [므리바 물](민20:13)이다. 다툼과 분쟁의 결과로 얻게 된 물이다. 얻게 되어도 씁쓸할 뿐인 물이다.
출애굽 세대 뿐 아니라 이후 세대까지 똑같이 패역한 것을 보고 모세는 분노가 터져나왔다. 모세의 나이120세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출애굽 후 20세 이상은 다 광야에서 죽었으니 60세가 최연장이리라. 한 갑자의 차이가 난다. 우리 세대는 다르다는 듯 광야세대가 들고 일어나지만 출애굽 세대와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은 언제나 동일하다. 늘 패역하고 자기 중심이다. 당장 마실 물이 중요하고, 먹을 꺼리가 중요하다. 하나님보다 눈 앞의 이익에 혈안이다.
모세의 분노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민20:12)

모세는 막판에 가나안 입성이 거절되었다. 두 가지 이유이다. 첫째는 하나님을 믿지 않은 것이다. 말로 명하라고 하셨는데, 지팡이로 두 번 쳤다. 불신앙의 사람들과 함께 하면 불신앙이 전염되기 쉽다. 모세같은 사람이라도 그렇다. 회중 전체를 모아 놓고 반석에게 명하였는데 혹시 물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면서 명하는 대신 반석을 친 것은 아닐까? 둘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과 다르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야 하는데 과격한 감정의 반응으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침해하였다. 결과 뿐 아니라 과정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부합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믿음의 경주를 다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경외로 반응하는 삶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