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경험한다는 것은 간헐적으로 깜짝 놀랄 만한 현상의 “침투”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능력은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임을 자각하고, 주어지는 능력을 받아 그리스도를 닮는 태도와 행위로 “그리스도-안에 있는-존재”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피슨이 지적한 것처럼, “참된 성령 교리가 없으면, 기독교는 반드시 경화(hard)되거나 연화(soft)된다.” 피슨은 이렇게 설명한다. 때때로 율법주의의 방향에서 간접적인 제도에게 의존하는 것, 지나치게 높은 성례주의를 견지하는 것, 또는 교회가 정한 규범에 기반을 둔 권위주의에 빠지는 것은 교회를 경화된 집단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에 도덕적 변혁과 성령의 성화가 없는 자유에 대한 환상은 교회를 방종적 자기 확대에 빠진 연화된 집단으로 만들 수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이 두 가지 왜곡, 특히 두 번째 왜곡으로 말미암아 “영성”(신령함)이 자기 날조적인 망상적 현상의 위험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고전 3:1–4)
앤서니 C. 티슬턴,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 교리, 삶, 공동체의 지평융합에 관한 해석학적 성찰, trans 김귀탁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6), 725–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