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2-14 07:20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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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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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좌가 열렸다. 사도 요한은 하늘에 열린 문을 통하여 하늘 예배에 동참하는 영광을 누렸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 두루마리가 있는데 일곱 인으로 봉함되어 있었다. 철저하고 완전한 봉함이다. 힘있는 천사가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계5:2) 외쳤다. 그러나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았다. 그 광경을 목도하던 사도 요한이 크게 울었다. 역사의 진행과 종말을 담은 비밀이 열려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장로 중의 한 사람이 울고 있던 요한을 위로하며 말한다. [유대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계5:5) 그 말을 듣고 보니 사자라고 일컬어지는 분이 어린 양이었다. 그것도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고 한다. 그러나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은 전능자이다. 역사의 진행은 오직 어린양의 손에 달려 있다. 4생물과 24장로가 노래한다.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만만천천의 천사가 노래한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모든 피조물이 노래한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죽임을 당한 것 같으면 연약한 것이고 무력한 것이고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런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 오히려 힘을 가지신 분이었다. 일곱 뿔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뿔은 힘의 상징이니 완전한 힘을 소유하고 계심이다. 이것이 역사의 비밀이다.
무력하게 당한다. 짓밟힌다. 적이 하는대로 내버려둔다. 모함과 분열과 질시에 대하여 무방비이다.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한다. 대적하지 않는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방법이 없어서도 아니다. 그것이 어린양의 성품이다. 그렇게 죽음에 이르렀다. 그러나 어린양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오늘도 주의 백성들은 어린양의 성품을 따라 살아야 한다. 세상에서 하듯 폭력과 험담으로 맞대응하지 않는다. 어린 양처럼 자기를 부인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죽음이 생명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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