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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23 07:23
승리가 모든 백성에게 슬픔이 된지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833  
전쟁 보다 전후 처리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1차 세계대전의 전후처리가 2차 세계대전의 원인이 되듯이. 다윗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진압하고 처리하는 과정이 난항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된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을 진압했다는 것보다 압살롬이 죽었다는 것에 너무 슬펐다.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삼후19:4) 외치니 반란을 진압한 백성들 입장이 어려워졌다. 승리한 기쁨을 맛보기는 커녕 잘했는지조차 의문스러울 지경이었다.

요압은 대담하게 다윗을 책망했다. 나라를 위해 싸운 생명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압살롬이 살고 백성들이 죽어야 하느냐고. 그 말에 다윗은 개인의 슬픔을 감추고 백성들 앞에 나서야 했다. 다윗은 압살롬을 죽인 요압을 대신해서 아마사를 지휘관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다(13절). 반란을 진압한 요압에게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압살롬의 반역에 유다지파가 헤브론에서 앞장섰지만, 반란이 진압된 후에 다윗을 환궁시키는데 다시 유다지파가 앞장서라고 다윗은 명령한다. 이 일 때문에 다른 지파들이 화를 낸다. 나라가 분열될 위기를 자초한다.

피난 때 다윗을 저주했던 베냐민 지파 시므이가 찾아와 용서해 달라고 하자 다윗은 표면상 맹세하며 죽이지 않겠다고 한다. 나중에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처리하라고 한다. 오랜 시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반란을 마친 시점이어서 정신차릴 상황이 아니었을까? 왜 평소의 다윗답지 않게 계속 실수하고 있는 것일까? 다윗이 탁월한 신앙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점과 실수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하다. 찬송가 가사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주만 따라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