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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17 07:27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895  
다윗은 나라를 잘 다스렸으나 가정을 다스리는데는 실패했다. 다윗의 자녀들 가운데 분쟁과 추문이 그치지 않았다. 다윗의 아들 암논은 다윗을 이용해서 이복누이 다말을 욕되게 했다. 더 나쁜 것은 [그리하고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삼하13:15) 이다. 다말의 오라버니 압살롬은 친동생 다말이 겪은 일을 듣고 가부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었다. 섣불리 행동에 들어가지 않고 보복하기 위한 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다윗이다. 다윗이 이 문제에 개입했어야 했다. 그러나 다윗은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삼하13:21)에서 그쳤다. 화만 내고 말았다. 자기 도덕성과 권위가 이미 밧세바 사건으로 실추되었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할 말이 없었더라도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다. 그것이 문제였다. 압살롬이 어떤 일을 행할지 예측해야 했지만 고삐를 풀어준 셈이 되었다. 압살롬은 만 2년 후에 암논을 죽였다. 압살롬의 명령에 죽고 사는 심복들을 만들어 놓았고, 그들을 이용해서 암논을 죽여 복수한 것이다. 압살롬은 일을 저지르고 도망쳤는데, 이에 대해서도 다윗은 여전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자기 죄로 인한 권위의 상실이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노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공의가 없는 분노는 무력한 것이다. 사건의 예측이나 과정도 주목해야 하지만, 결과에 따르는 조치도 중요하다. 감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파도 행할 것은 바로 행해야 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