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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5-24 06:50
진을 치고
 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918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라암셋에서 떠나 가나안 땅 들어가기 직전의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진을 친 지명들이 민수기33장에 나온다.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과정의 기록을 이력서에 기록하듯, 한 사람의 주거이주의 역사를 주민등록등본이 기록하듯, 이스라엘 백성의 거주이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광야40년동안 라암셋에서 모압평지까지 40번의 진친 기록이 나와 있다. 평균1년에 한번씩 이사를 했다. 거의 매절 마다 진을 치고 라는 말이 나온다(민33:5-48). 장정만 603,550명이 1년에 한번씩 이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가? 행정수도의 건설 정도가 아니라 온국민이 다 이동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그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장소의 선정, 이동, 진을 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드라마이다. 진을 친 곳과 진을 친 곳 사이가 얼마나 떨어진 곳인지도 알 수가 없다. 진을 친 곳에서 진을 친 곳으로 이동하는 매일 저녁마다 또 진을 치지 않았겠는가?
진을 친 이름들의 대부분은 이제 어디인지 알 수도 없다. 기록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이 이동했는지 상상조차 되지도 않을 것이다.
진을 치고 떠나고 진을 치는 삶, 그것이 광야인생이다. 바로 우리의 삶의 기록이다.
얼마나 큰 진을 쳤는지, 얼마나 좋은 장소를 잡았는지 모르지만 금방 떠나고 잊혀진다.
우리의 소망은 영원한 나라, 더 나은 본향이 아니던가?
진을 치고 거두는 일에 너무 많은 힘을 쏟지 말고,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