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7-29 07:10
도망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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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은성
조회 :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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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르앗 사람 입다는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이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나 잡류와 함께 지냈습니다. 그러다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쳤을 때, 고향 장로들이 와서 도움을 요청하자 도와주었습니다. 입다가 승리를 거둔 후에 요단 동편의 에브라임 사람들이 뒤늦게 왔습니다. 왜 자신들을 부르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입다와 그 집을 불사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전에도 에브라임지파는 기드온이 승리한 후에 목소리를 높여 따졌습니다. 그 때 기드온은 자신을 낮추고 에브라임을 높여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었습니다(삿8:1-3). 그러나 입다는 기드온처럼 에브라임을 높이지 않았습니다. 생명걸고 싸운 사람에게 뒤늦게 와서 자신들을 대우해달라는 말이 얼마나 가소로웠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불을 지르는 말이 나왔습니다. 입다와 에브라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 발단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삿12:4)고 합니다.
입다는 도망자로 지낸 사람입니다. 과거가 있는 사람입니다. 잘 추스리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공격하는 듯한 발언에, 인격적 모독에, 종족에 대한 모독에 참지 못했습니다.
요단 나루터를 지키고 있으면서 쉽볼렛이라 발음을 시켰는데, 그렇게 못하고 십볼렛이라고 발음하는 요단서편의 사람들인 에브라임을 쳐서 죽였습니다. 4만2천명이나 되었습니다.
입다에게 도망한 자 라는 한 마디는 그의 삶 전체를 건드리는 말이었습니다. 그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 일이었습니다. 말 한 마디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요! 다른 말은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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