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에 나오는 종의 노래 4번째(사52:13-53:12)에서 종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떤 모습일까? 여호와의 종이니 위엄이 있고, 후광이 있고, 근육남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란 대개 그렇지 않은가? 하나님께서 보내시고 사용하시는 종은 놀랍게도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사53:2)라고 한다. 우람한 나무가 아니다. 나무에서 내민 작은 연한 순이다. 크고 멋진 나무가 아니다.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그 얼마나 투박하고 모양새 없는가?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53:2) 종을 보았을때 사람들의 인상이 그렇다. 외모에 끌려 사람들이 간 적이 없다.
우리는 인상에 신경을 쓰고, 외모에 주의하고, 이미지에 비중을 두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
고운 모양과 풍채를 지니시지 왜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오셨을까? 종으로 오셨기 때문에 종의 모습을 지니신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종이 모양과 풍채를 지닌다면 누가 종으로 생각하겠는가?
외모를 가꾸기에 분주해지고 이미지를 중시하면서, 종의 자세도 잃어버린 우리의 세태는 아닐까? 섬기기 위해 오신 주님(막10:45)을 따르는 제자들이란 마땅히 종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는가? 가꿈보다 섬김이 더 큰 삶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