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자](사42:1)에 대하여 알려주신다. 종의 노래 첫번째로 알려진 내용이다.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사42:2)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사역은 반드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권력의 교체기마다 점령군처럼 나타나는 완장인수자의 모습이 아니다. 이전 것들을 일소하고 때려 부수는 폭력의 이미지가 아니다. 분명히 이전과 다르지만, 완전하고 철저하게 다르지만 그 주장의 방식은 폭력과 강압이 아니다. 전달하는 방식이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사42:3)이라고 한다.
화분의 나무들이 가지가 마르고 잎이 시들어 있으면 자연히 손이 간다. 잎이 반만 시들어 있어도 그렇다. 하물며 갈대는 보기 흉하다. 상한 갈대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꺾지 않으신다. 그것이 종의 마음이다. 심판으로 꺾어버리는 일을 하시려는 것이 아니다. 상한 갈대에게도 기회를 주신다.
등불은 등에 담겨있는 기름에 적신 무명에서 타오른다. 기름이 떨어지면 무명이 타기 시작한다. 그을음과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빛도 약하고 곧 꺼진다. 제 구실 못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신다. 종의 마음이다.
사람들보기에 아무런 구실도 못하는,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가시고 만나시고 고치신다.
예수님이 세례받으실 때 하나님은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1:11)하시며, 예수님이 이사야 선지자가 말했던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사역이었다. 죄인이라고 낙인찍힌 자들을 만나시고 구원을 베푸셨다.
종의 마음과 사역이 오늘 우리 가운데도 다시금 펼쳐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