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산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잡기 위해 검과 몽치를 든 무리들이 왔다. 검과 몽치를 든 것은 강도나 폭력배를 진압할 때 사용하는 장비이다. 악한 자는 악한 방식, 악한 도구를 사용한다.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이 주축이 되어 예수님을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갔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희롱하고 때렸다(눅22:63). 예수님의 눈을 가린 다음에 [선지자 노릇하라 너를 친 자가 누구냐](눅22:64)하면서 때리고 희롱하였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알게 해 주시니 다 알지 않느냐, 선지자라면 알아맞춰보라고 하면서 눈을 가리고 때렸다. 예수님은 나 선지자 맞다 하면서 때린 사람이 누구라고 알아맞추지 않으셨다. 선지자는 선지자이지 노릇 하는 사람이 아니다. 노릇으로 입증하는 것이 아니다. 화가 나서 주변을 갈아엎지 않으셨다. 참으셨다. 그런 예수님께 사람들은 [이 외에도 많은 말로 욕하더라](눅22:65)고 한다. 욕 먹을 일이 없는데 욕을 먹어야 할 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수모일까?
세상은 그리스도인을 실험대에 놓인 표본처럼 여긴다. 푹 쑤시고 건드려보고는 어떻게 반응하나 관찰한다. 너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는 식이다. 갖은 욕을 다 하면서 괴롭힌다. 괴롭히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살았으나 전혀 생각도 못한다.
오늘도 사람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리스도인을 툭 건드리면서 선지자 노릇 하라고 한다. 나도 힘이 있다고 맞서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의 상처로 절망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그리스도인 노릇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