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 왕 벤하닷이 온 군대를 출전시켜 북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했습니다. 고대 전쟁의 방식대로 성을 포위해서 성의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함락하는 방식입니다. 성 안은 자식까지 삶아 먹을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성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살아가던 나병환자 네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성읍 상황이 좋지 않으니 사마리아 성 근처에 있더라도 얻어먹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아람 군대에게 항복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살려두면 살 것이요 우리를 죽이면 죽을 것이라](왕하7:4) 어차피 굶어 죽을 것이면 아람군대에게 항복하자는 것입니다. 성 안의 사람들은 성 지키는 군사들 때문에 감행하지 못하는 모험을 성 밖의 나병환자들은 행했습니다.
항복하기 위해서 나병환자들이 아람 진영 끝에 이르렀는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람 군대가 한 명도 없는 것입니다. 다 도망치고 없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은 먹고 마시고 은금의복을 감추고 즐겼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나병환자들이 정신을 차렸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왕하7:9)
자신들만 먹고 마시고 즐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사마리아 성 안 사람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고, 아람 군대는 도망치고 없는데 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것입니다. 나병환자들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동기는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왕하7:9)는 것입니다. 비록 나병환자들의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고 형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한 것이지만 용기를 내서 소식을 전하려는 것입니다. 평소 자신들을 괄시하고 성안에 들어가지도 못하도록 내팽개치고, 전쟁의 때에조차 보호를 받지 못해 성 밖에 방치되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병환자들은 굶주림 가운데 있는 사마리아성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평소에 베풀어 준 것이 감사해서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전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자신들에게 미칠 형벌이 두려워서-아람 진영에 간 동기가 무엇인지 묻고, 왜 빨리 전하지 않았느냐 추궁을 당하고-전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면이 있다 하더라도 나병환자들이 용기를 내서 한 행동은 사마리아 성 주민들을 살렸습니다. 하나님은 평소에 경멸 받던 나병환자들을 통해서 사마리아 성에 복된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소식이 있지 않습니까? 나병환자처럼 용기를 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