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 가에 38년이나 움직이지 못하는 병자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요5:8) 명하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병자는 즉각 그 말씀대로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병 고침 받은 사람에게 가서 [안식일인데 네가 자리를 들고 가는 것이 옳지 아니하니라](요5:10)하며 따졌습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 계명 해석과 전통에 따르면 병 고침은 일하는 것에 해당하기 때문에 4계명의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의 전통의 굴레에 갇혀 꼼짝 못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제도와 규례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경계를 제공해줍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질식할 정도로 갇히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은 문화를 존중한다는 식으로 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계명은 오히려 사람을 속박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의 원 뜻에 어긋나는 것일 때도 많습니다.
예수님은 아시면서도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셨습니다. 안식일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원 의미를 살리는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하십니다.
오늘 교회에서 유대인들의 안식일 해석처럼 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으로 바뀌는 생명의 역사보다 제도와 조직으로 추진력을 얻고 프로그램으로 유지되는 체계는 이미 위험수준이 아닐까요?
우리는 전통에 매여 옳지 아니하니라 하며 핏대를 올리는 사이에 영혼들은 파리한 채 38년 이상을 고통 가운데 지내게 하고 있지 않는지요? 예배와 신앙의 삶이란 즐겁고 기쁘고 복된 일인데 왜 의무감으로 지내는 이들이 적지 않을까요? 사람의 눈을 의식한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유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삶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