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세 친구들간의 3라운드의 변론이 끝납니다. 엘리바스, 빌닷, 소발 세 친구가 차례로 나서면서 욥의 잘못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엘리바스와 빌닷만이 말하고 소발은 아무 말도 못합니다. 빌닷은 욥기에서 가장 짧은 장인 25장에서 불과 몇 마디 말만 합니다. 할 말이 바닥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위대하시고 인생은 구더기 같다는 것입니다.
친구들의 이런 말이란 욥의 냉소만 불러 일으켰을 뿐입니다. [참 잘도 도와주는구나…참 잘도 구원하여 주는구나…참 잘도 가르치는구나…참 잘도 자랑하는구나](욥26:2,3)
욥의 마음이 누구의 말을 들을만한 여유가 없어서만은 아닙니다. 친구들이 위로자가 되려면 긍휼의 마음, 같은 마음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욥은 친구들에게 [누구의 정신에 네게서 나왔느냐](욥26:4) 묻습니다. 이처럼 노골적인 책망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실상 이와 같은 말을 들어야 할 경우들이 많습니다.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하지 않은 충고들이 난무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잠깐 대면한 기회를 빌미로 이런 저런 충고와 자극을 주는 이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정신으로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요8:11)하시던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