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 에스더는 아하수에로왕을 알현하지 못한지 한 달이나 되었습니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왕 앞에 나갔을 때 왕이 금 규를 내밀지 않으면 죽습니다. 이미 왕은 와스디를 폐위한 전력이 있습니다.
에스더는 수산 유다인들에게 3일 금식을 부탁하고, 자신은 3일째 되는 날 죽음을 각오하고 아하수에로 왕을 알현하기 위해 어전으로 갔습니다.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에5:2)라고 합니다. 왕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왕은 왕비가 자신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 왔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와야 할 만큼 중요한 부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에5:3)고 합니다.
자기 생명을 바꿔서라도 청해야 할 내용이 있는 에스더의 입장과 어떤 부탁이든지 들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아하수에로의 위치가 대조됩니다. 그렇지만 에스더는 바로 청을 말하지 않고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잔치에서도 말하지 않고 다음 날 잔치에 한 번 더 참석해 달라고, 그 때 말하겠노라고 합니다. 하루 사이에 왕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데도 요청을 미룹니다. 왕은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데 말하지 않아서 들어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실까 생각하게 합니다. 금 규가 아니라 독생자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을 갈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