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아답터라는 말이 유행한다. 최신 제품들을 빨리 알게 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기술들을 남보다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아직 한국에서 사용승인이 나오지 않았어도 개인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외국에서 전자기기들을 들여와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보도도 있었다. 전자제품에만 얼리 아답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에도 그렇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앞서감에 긍지를 갖는다. 아테네 사람들이 그랬다.
[모든 아덴 사람과 거기서 나그네 된 외국인들이 가장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것 이외에는 달리 시간을 쓰지 않음이더라](행17:21)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도 바쁜데 이전의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할 여지가 있겠는가?
이런 이들의 특징은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행17:22)라고 사도 바울은 평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너무 많은 우상들을 섬긴다. 여기 저기 마음이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는 것이다. 진리가 아닌 것들의 특징이 그렇다. 불완전하고, 부족하니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땜질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자꾸 바뀌는 것이다. 어렵게 익혀놓고 보면 한물간 지식이 되고, 전혀 다른 형태의 방식들이 대두된다.
또한 [알지 못하는 신에게](행17:23) 삶을 허비한다. 정작 비극은 여기에 있다.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자기 삶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참된 지식은 early adopter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로
adaptor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