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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09 19:22
JAY E. ADAMS
 글쓴이 : 김기도
조회 : 2,483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목사님께 일련의 책들을 추천받았습니다.
'추천받아 읽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면 참 좋겠지만, 초등학생 때 집에 XT 컴퓨터가 들어온 이후 책과는 담을 쌓은 관계로 독서력이 저하되어, 책 하나 읽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ㅎㅎ

여하튼, 본 릴레이 독서의 첫 번째로 Jay E. Adams의 "진리와 오류를 어떻게 분별할까?"를 읽었습니다. 절반정도 읽다가 이 핑계 저 핑계로 진도를 못나가고 있었는데, 출장 길 비행기 속에서 스튜디어스 지나가기 오매불망 기다리며 콜라 달라고 할까 사이다 달라고 할까 고민하는 대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왜 드라마도 오랜만에 보면, 앞에서부터 보고 싶지 않습니까. ㅎㅎ 

본 책에서 관심을 갖는 문제는 하나님의 길과 세상의 길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Jay E. Adams가 제시하는 해법은 당연히 '성경'입니다. 성경에 비추어 사물과 현상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맞딱드린 문제를 놓고 기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관련 성경 구절을 읽고 현상의 옭고 그름을 분별하는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훈련법이 매우 매력적인데요, 의문이 생길 때마다 그 문제에 대한 성경 구절과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나가라는 것입니다. 매일 성경 읽기도 띄엄 띄엄 하는 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도전이 되겠군요. ㅎㅎ

진리와 오류가 혼재되어있는 현대 교회에 대한 분석은 무척과 비판은 재미있지만, 결론은 무척 교과서 적입니다. 하지만, 진리가 원래 교과서이니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결론이지요. 진리를 맞딱드리면 오른발 검지 발까락이 따끔거린다. 이런 걸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ㅎㅎ 다시 한 번 성경읽기에 소홀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책 본연의 주제인 "하나님의 길을 분별하는 법" 이외에도 저자가 현대 교회(물론, 책이 씌여진 시기는 80년대 입니다.)에 대해 취하는 태도와 교회 내 일반 학문 유입/융화(구체적으로는 저자의 주 전공 분야인 상담, 심리와 관련하여)에 대한 비판도 무척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원체 입장이 강경하여, 무척이나 깔끔합니다. 0 아니면 1이죠. 그러한 점이 매력적이면서, 생각해볼 여지를 주기도 합니다.

목사님이 책을 정성스레 추천해주셨는데, 짧은 독후감이라도 하나 올려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두서 없이 주절거려보았습니다. 왠 쌩뚱맞은 장문의 글에 놀라셨지요.ㅎㅎ

아래 사진은 이 책의 저자인 Jay E. Adams 교수님입니다. 책만 읽고는 옹고집 할아버지 인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푸근한 인상이 너무 편안해 보이십니다. 맥도날드 할배같은 수염탓일까요? 1929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여든 하나시네요. 그런데, 요새도 블로그에 열심이십니다. 물론, 영어로 블로깅 중이십니다. 그래서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나오는 사진에는 인상이 참으로 날카로우시군요. 까불다가는 로우킥 맞을 각오 해야겠습니다.)


Jay E Adams 블로그 보러가기 (클릭!)

박명은 09-11-10 00:04
 
우와~ 장문의 글에 정말 깜딱 놀랐습니다. ^^
교회 내 일반 학문 유입/융화(상담, 심리)에 대한 비판이 궁금하네요.

글구.. 비행기 속 스튜어디스 콜라 사이다, 오른발 검지 발까락 따끔 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늘 실망 시키지 않는 김기도 선생님~ 감사합니다. ㅋㅋ)
서은성 09-11-10 07:04
 
Jay E. Adams의 사진까지 같이 실어놓으시니 XT컴퓨터부터의 역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사진에서 아담스의 배를 손으로 다 가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네요ㅎㅎ 게다가 블로그까지 검색하셔서 연결해주셨으니 책내용이 살아서 오늘과 대화하는 듯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는 쪽으로 이끌어가는 세대에서 진리를 분별하고 진리를 따르는 귀한 지혜를 풍성하게 갖는 첫 단추가 되시기를 바라며, 계속 독후감 기대합니다^^
박지이 09-11-10 11:47
 
부인의 배도 만만찮은데 남편의 배를 먼저 가려주는 군여~역시 사랑이란 후후
어쨋든 할아버님의 수염은 맥도날드할배가 아니라 켄터키후라이드치킨의 할배수염이 아닐까..
(이 와중에도 지적~ㅋㅋ)말씀드리면서
멋진 독후감, 김기도 선생님다운 독후감 ^^ 앞으로도 기대할께요.(저의 즈질 독후감과 비교된다는 ㅋ)
김기도 09-11-10 22:45
 
제가 마그도나르도 함바그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나봅니다.
지이 쌤 말대로 KFC 할배수염이 맞습니다. ㅎㅎㅎ
박혜은 09-11-13 15:51
 
간결하고 분명한 내용.. 독서력 저하상태의 독후감이 이러면 향상된 후가 기대되네요.
근데 보이는 모습에 대해 이렇게 긴 댓글이 달리는 것 그분들은 알까요?
배가 나왔든 다 가릴 수 없든 (실제로 가릴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들은 전혀 상관치 않고 즐겁기만 한데요. 제게 보이는 것은 도서관이나 연구실같은 배경입니다. 이런 곳에서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는 그들의 오랜 교감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제가 이런 댓글을 다는 것은 홈피에 들오기전 루저기사를 봤기 때문일까요?